내용 객지에서 갑자기 고향 지역으로부터 온 편지를 받고 매우 기뻤다는 말과 함께 이런저런 안부를 묻고 올해 또다시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상황이 매우 아쉽다는 뜻을 전했다. 자신은 아우가 독감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전하고 이정(利亭)과 일휴(日休) 두 형의 소식은 마음을 놓을 만 하다고 했다. 그 밖의 수많은 산적한 이야기들은 만나진 않고선 다 이야기하기 어려우니 내년에 과거가 있을 때 서울로 올라오는 지를 묻고 그 때 꼭 만났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편지를 전하는 하인이 물론 기강이 바르긴 하지만 멀리 보내는 편지를 자주 보낼 수가 없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쌓아두었다가 훗날을 기약하겠단 말로 끝맺고 있다. 특징 정학연의 친필 편지이다. 수신자는 확인되지 않지만, 피봉이 남아 있고 편지를 쓴 일자도 확인되므로 정학연의 행적을 파악하는데 참고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