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강동군 만달면 만달산의 서남쪽 여호동(麗湖洞)의 산림 중 완경사(緩傾斜)의 땅에 만들어진 석총이다. 현재 붕괴되어 이 고분만으로는 영조(營造) 당초의 형상을 알 수는 없어도 고구려국 내성(內城)의 오랜 세월에 쓸쓸하게 남아 있는 옛 터인 압록강의 오른쪽 언덕과 중국(支那) 봉천성(奉天省) 집안현동(輯安縣洞) 도랑 부근에는 이러한 종류의 석총이 많이 존재한다. 그것들도 파괴를 당한 것이 매우 많아 대부분은 이 고분과 마찬가지로 당초의 형상을 상세히 하기는 어려우나 다행히도 광개토왕의 무덤이 현재 집안현 온화보(溫和堡) 동강장군분(東崗將軍墳) 땅에 엄숙한 모양으로 존재하여 당시의 규모를 가장 잘 엿볼 수 있다. 이들 집안현의 고구려 석총에 대한 연구에 의해 이 붕괴된 석총 또한 당초의 석곽(石槨)을 봉하는데 전혀 흙을 사용하지 않고 알맞은 작은 할석(割石)으로 하고 그 외부는 절석(切石)으로 사방(四方)에서 계단형으로 쌓아 올려 그 외형은 마치 피라미드의 꼭대기 부분을 잘라 낸 것 같은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삼국지 위서(魏書)에 고구려 후장(厚葬)의 풍속을 기록하여「남녀기가취(男女己嫁娶), 편초작송종지의(便稍作送終之衣), 후장금은재폐진어송사(厚葬金銀財幣盡於送死), 적석위열종송백(積石爲列種松柏)」라고 말하는데 절부(節符)를 합친 것과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은 석총은 만달산 서남쪽 산기슭 약 300개의 고분 중 불과 산림에 하나와 경지에 하나가 존재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고구려 시대 초기에 있어서 왕성하게 영조(營造)된 것은 이 고서(古書)의 기재(記載)와 현재 집안현에 유존된 고구려 시대 분묘의 실제에 비추어보면 이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 이 고분이 부서져 현재 기부(基部) 방약(方約) 35척, 높이 약 5척의 석퇴(石堆)를 남기고 있을 뿐이다. 그 영조(營造) 연대는 아마 장수왕(長壽王)이 평양으로 천도한 후 오래 지나지 않았을 때의 것일 것이다. 고구려 시대 평양 장안기(長安期)의 분묘 중 초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것의 하나로서 귀중한 유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