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롱(墳？)은 삭평형(削平形)이 아니다. 당초의 형식을 알 수 없는 전곽(塼槨)은 좌우 2곳에 서로 나란히 나열되어 있었고 동남쪽에 면하고 있었다. 지금 맞은편 오른쪽에 있는 것을 갑실(甲室)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왼쪽에 있는 것을 을실(乙室)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갑실은 넓이 5척 1촌 6분, 길이 9척 1촌 9분이었다. 을실은 넓이 5척 3분, 길이 8척 3촌 7분으로 그 벽은 완전한 전돌(塼)을 이용하지 않고 파손된 잔편을 채집하여 축조하였다. 제 1호분·제 4호분과 같이 밖으로 내밀지 않고 직선형을 이루고 있으며 바닥(床)에서 곧바로 전돌을 매 층(每層) 조금씩 안쪽으로 내어서 벽면을 내만형(內彎形)으로 만들고 있었다. 더욱이 벽의 상부는 모두 토착민이 옮겨 지금 남아 있는 부분은 갑실의 가장 높은 곳에서 1척 8촌 6분, 가장 낮은 곳에서 7촌이다. 을실의 가장 높은 곳에서 5촌, 가장 낮은 곳에서 3촌 5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천장은 어떠한 구조이었는지 불분명하다. 좌우 2개의 실 모두 전상(塼床) 각 2개를 좌우로 나열하여 만들고 있었다. 이 전상 갑실은 을실보다 한 단 높고 모두 1장 두께로 이루어졌으며 전돌의 잔편을 혼합하여 깐 것이다. 이것은 한쪽으로 관(棺)을 두고 한쪽으로는 명기를 둔 것인지 또는 각 실에 부부의 2개의 관을 안치한 것인지 불분명하다. 요컨대 이 묘지는 낙랑고분 중 가장 검소한 것으로 그 현실(玄室)이 좁고 그 벽이나 바닥(床)을 전돌의 잔편(殘片)으로 축조한 것을 보면 결코 상당한 지위를 가진 자의 묘지라고는 인정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상상에 틀림이 없다면 이 묘지는 어느 일족 공동의 것으로 양실(兩室)의 각 양관(兩棺)을 매장하였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2개의 실 모두 그 전면(前面)에 연도(羨道)의 형적(形迹)이 보이지 않는다. 2개의 실의 중간 전면에 통로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심하게 파괴되어 있어 확인할 수가 없다. 또는 연도가 없는 종광식(縱壙式)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긴 것(長手) 3종, 잘린 것(小口) 10종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의 전돌에 긴 것에도 잘린 것에도 문양을 가진 것이 2개가 있었다. 주로 능문계(菱文系)에 속하고 별도로 사교문(斜交文), 산형문(山形文), 권문(圈文) 등도 있었다. 아무튼 이 묘지는 규모가 매우 작고 전돌의 잔편을 끌어 모아서 벽이나 바닥을 구성하여 낙랑고분 중 가장 간소(簡疎)한 것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우리들의 주의를 끌었을 뿐이고, 내부에서 두 편(片)의 못 모양의 철 조각을 얻었다. 그 이외에 어떤 유물도 발견하지 못하였다. 이것은 당초부터 그다지 중요한 명기를 넣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