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분은 그 위치와 그 규모로 볼 때 우리가 선정한 10기(基)의 고분 중 가장 기대가 큰 것이었다. 9월 23일에 선정을 끝내고, 24일에 외형을 실측하고, 25일에 분정(墳頂)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굴에 착수하였다. 파괴된 전벽(塼壁) 상부가 방형(方形)을 이루며 나타났다. 이는 확실히 현실(玄室)의 궁륭천장(穹？天井)이 추락한 흔적이다. 발굴 중 봉토(封土) 안에서 철촉(鐵鏃) 2, 3개를 얻었다. 26일에는 전날에 이어 현실 안에 전충(塡充)한 봉토를 반출하였다. 27일에 이르러 네 벽에서 파내진 게 이미 4척 정도의 높이가 되었다. 이 사이 여기저기에서 주도도기(朱塗陶器)의 파편, 포장주칠도(布張朱漆塗)의 목편(木片)을 발견하였다. 28일에 현실의 남쪽 전벽 중앙에 반원형의 공륜(拱輪)이 나타났고 발굴 중 봉토에 섞여 주도유문도제방안(朱塗有文陶製方案)의 파편, 오수전(五銖錢), 인골(人骨)이 썩은 것, 주도도기의 파편이 나왔다. 29일에 비로소 현실 전상(塼床)의 일부가 나타나고 흙 속에서 주도도기의 파편, 주도도제방안(朱塗陶製方案)의 파편, 주칠편(朱漆片), 오수전, 금박(金箔)의 단편(斷片) 등이 발견되었다. 30일에 현실의 전상(塼床)이 전부 나타나 이에 하나씩 토공(土功)을 끝내고, 10월 1일부터 현실 전벽(塼壁)의 실측을 시작하고, 5일에 남은 흙 속에서 치아, 오수전 등을 발견하였다. 7일에 실내에 남아 있는 봉토를 모두 밖으로 반출하였다. 8일에 현실 남쪽 벽의 공륜 밑이 연도(羨道)로 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연도 조사의 목적으로 그 남쪽 봉토의 발굴을 시작하여 분정(墳頂) 밑 1척 정도인 곳에서 철촉을 얻었다. 9일에 현실 앞쪽에 전벽(塼壁)이 나타나, 10일에 이르러 현실 앞쪽은 연도가 아니고 의외로 또 하나의 전실(前室)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이미 궁륭을 잃은 네 개의 벽을 파내어 또 분정 밑 1척 정도인 곳에서 철촉을 발견하였다. 11일에 전실(前室)을 메우고 있는 봉토를 반출하자 전실의 남쪽 전벽(塼壁) 속에 미석(楣石) 및 연도로 통하는 통로인 전공(塼拱)이 나타났다. 또한 이 날 지하 1척 5촌 정도인 곳에서 철촉 2개를 얻었다. 12일에 현실의 전상(塼床)을 실측하고 또 전실의 전벽 상부가 붕괴될 우려가 있어서 실측과 촬영을 한 뒤 위험한 부분을 제거하고 또 연도 내의 봉토를 모두 반출하였다. 이날 전실 상부의 흙 속에서 주도도제방안의 파편을 얻었다. 13일에 전실에서 위험할 우려가 있는 전벽 상부를 제거하고 다시 발굴을 계속하였다. 현실로 가는 입구에 가까운 전공(塼拱) 부근에서 주도도배(朱塗陶杯)의 파편 및 그 밖의 것을 발견하였다. 또 연도 안에서 주도도제방안의 파편이 나왔다. 14일에 전실의 전상 일부가 비로소 나타나 한단 높은 전상이 존재하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오수전, 주도도배(朱塗陶杯)의 파편, 주도도제장방안, 인골이 썩은 부분 및 치편(齒片) 등이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