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에 외형의 측량을 하고 30일에 발굴에 착수하여 매일 인부를 감독하고 격려하여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서 개착(開鑿)에 노력하기를 11일간 하였다. 10월 10일에 이르러 분정(墳頂)에서 22척의 깊이에 도달하였지만 무엇인가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다음 날 11일부터 지금까지 개굴(開掘)한 참호(塹壕)를 향해서 정자형(丁字形)으로 발굴을 시도하여 오후 5시경에 비로소 전편(塼片)을 발견하였다. 이에 힘을 얻어 12일에 이 전돌(塼)이 있는 곳을 따라 그 위에 있는 봉토를 차례대로 제거하자 마치 목곽(木槨)의 천장을 덮은 전돌이 그대로 추락한 것 같은 형적(形迹)이 나타났다. 14일 오후 1시에 큰 혼란 없이 천장의 복전(覆塼)이 정연하게 유존(遺存)되어 있는 것을 보고 비로소 이와 같은 종류의 고분의 천장 구조를 알 수 있었다. 바로 이것을 촬영하고 그리고 충분히 연구한 다음 이들 전돌을 제거하였다. 다음 날 15일에는 폭풍우 때문에 중지하였고 16일에 전돌 밑의 흙을 옮겨내고 목관 2개가 서로 나란히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목곽 바닥에서 약 5촌 위의 장소에 도달하여 공사를 중지하였다. 17일부터 우리들은 직접 이 잔류되어 단단히 굳은 점토를 조금씩 작은 칼로 베어 없애고 유물의 수색에 종사하여 먼저 마각도안(馬脚圖案)을 얻었다. 19일에 동경(銅鏡) 2면, 기타 칠기류(漆器類)를 얻었고 20일에 방형칠함개(方形漆函蓋), 금동구칠반(金銅？漆盤) 등을 얻었다. 이것으로 조사를 전부 마치고 21일부터 목곽·목관·유물의 배치 등의 실측을 하고 23일에 종료를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