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율군 읍내에서 남쪽 1리 남짓한 곳에 군량리라고 불리는 작은 부락이 있다. 그 부근의 구릉 위는 석기시대의 유적이고 이 유적은 바로 유물 포함지로서 구릉이 붕괴된 종단면에 의거하여 그 유물이 포함된 상태를 잘 인지할 수 있다. 그리고 지상에서 유물 포함층의 복토의 두께는 3척이고 포함층의 두께는 6촌이다. 포함층은 수평 모양으로 석기, 토기, 목탄, 재 등을 보존하고 있다. 이 지상에서 층까지의 3척의 거리는 그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자연스럽게 퇴적된 복토로 실로 이는 그 때부터 오늘날까지 연대를 암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석기로서 숫돌(砥石)이 완전한 상태로 1개 얻었다. 형상은 상부를 편평하게 하여 약간 굴곡된 주형(舟形)을 나타내고 양 끝에서 주위에 걸쳐서 돌기(突起)적인 가장자리를 부착한다. 이와 같이 숫돌은 조선에 있어서의 유사이전의 유물로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다. 즉 이 위에서 돌도끼나 그 외의 날이 있는 기구(器具)를 연마하는 것은 분명하고 이러한 숫돌은 일본 내지(內地)의 석기시대의 유물로서는 드물지 않지만 조선에 있어서는 가장 희귀품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숫돌이 포함층 속에 매장되어 있는 상태는 그 하부는 위를 향하고 상부는 아래에 있어서 수평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석기로서는 이상의 숫돌뿐이지만 토기는 대단히 많이 존재하고 모두 파편으로서 두꺼운 유문토기이다. 생각건대 평안, 황해 그 외의 유적 중 이와 같은 다량의 토기를 포함하는 유적은 극히 드물다. 그 문양은 왼쪽 그림과 같은 종류 등이다. 이 A식 문양은 동몽고의 시라무렌 내지는 흥안령(興安嶺) 방면에 있어서의 유사이전의 토기 문양과 거의 동일한데 이는 기묘하다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이들 유문토기는 소위 해안 지대 토기와 아주 동일한 것에 속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 유적에 대해서 주의해야 할 것은 이곳에 당시의 부엌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는 편마암(片麻岩) 파편으로 조합되어 불완전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틀림없이 당시 식물을 익히고 취사하는데 사용된 것이다. 이와 같은 유적은 평안남도 미림리에서도 인지되었는데 지금 또한 이곳에서 이를 인지한 것은 가장 흥미있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부엌 옆에는 미림리와 같은 밤나무로 된 재, 목탄 등이 존재한다.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이 포함층에 접근하여 고인돌이 존재하냐하는 것이다. 나는 이를 발굴하였는데 그 이전에 이미 발굴된 것과 같이 일부의 석벽은 제거되어 그 부근에 매몰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떤 것도 얻지 못하였으나 이 고인돌과 포함층이 서로 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른쪽의 고인돌에서 15간 남짓 떨어진 곳에 또 1개의 고인돌이 존재한다. 이것도 이미 토착민 등의 손에 의하여 발굴된 것으로 석벽은 파괴되어 있고 덮개인 천장석은 위치가 변경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