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부(平壤府)의 동북쪽 약 3리(里)에 대성산(大城山)이 있다. 이곳에 산을 둘러싸지 않고 돌로 쌓은 성벽으로 되어 있는 산성지가 있다. 현재 붕괴하기는 하였지만 그 유지(遺址)를 역력히 더듬을 수 있다. 성 안 지역의 크기는 대규모로 웅위(雄偉)하고 곳곳에서 고구려시대에 속하는 와당(瓦當) 및 평와(平瓦)가 나왔다. 산의 남쪽인 임원면(林原面)에 방형의 토성지(土城址)가 있고 그 고장 사람들이 안학궁지(安鶴宮址)라고 전하고 있고 성 안에서 또한 고구려시대에 속하는 와당 및 평와가 나왔다. 원지(園池)의 흔적 또한 그에 방불함을 알 수 있고 이 토성지와 대성산성지(大城山城址)와의 관계는 고구려 국내성의 왕궁지라고 추정할 수 있는 만주집안현(滿洲輯安縣) 통구성(通溝城)과 위나암성(尉那巖城)으로 의정(擬定)할 수 있는 만주집안현 산성자성지(山城子城址)와의 관계에 일치한다. 아마 안학궁지라고 전해지는 토성지는 고구려시대의 왕궁지이고 대성산성지는 같은 시대의 산성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