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호근동 1766번지에 사는 현은준(66)의 할아버지 형제부부 사진이다. 4형제 중 작은 아버지는 일본에서 세상을 떠나고, 1960년대에 일본에 살던작은 할아버지 아들이 제주에 와서 할아버지 형제 부부를 앞뒤로 세워놓고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작은 할아버지의 자리는 비워두었다. 검정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이 현은준의 할아버지 현홍평(1988년 작고)이고, 그 오른쪽이 큰할아버지 현홍천, 오른쪽이 둘째할아버지인 현연옥이다. 현홍평은 ‘달구노래’ 와‘상여노래’ 를 잘해서 생전에 마을에 장례식이 있을 때는 ‘달구소리’ 를 도맡아 불렀다 한다. 소리가 좋아 크고 작은 행사에 자주 나갔었는데, 한국방송공사제주방송총국이 개국 27돌 기념으로 1977년 10월 21일 개최한 제6회 탐라민속제에서 ‘달구노래’ 로 일반부 개인상을 받았던 인물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와 할아버지, 중절모자, 할머니들의 머리에 쓴 수건이 당시 어른들의 의상을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