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시대 : 한국/조선암막새 내의 용의 형태와 디테일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문양화 하였다. 양주 회암사지는 고려말 조선초 최대의 왕실사찰로, 불교를 국교로 한 고려는 물론 유교사회를 지향했던 조선시대에도 왕실의 적극적 후원을 입어 사세가 대단한 사찰이었다. 특히 태조 이성계를 비롯하여 효령대군, 정희왕후, 문정왕후 등 많은 왕실인물들의 불사에 힘입어 대단위의 행사 및 중창이 이루어졌고, 회암사가 있는 양주에 이들의 방문이 여러 차례 기록되었기 때문에 왕실을 직접적으로 상징하여 일반의 사용이 제한되었던 용, 봉황 문양이 상당수 발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용문 암막새로 암키와가 쭉 이어져 형성된 기왓등의 끝에 드림새를 붙여 만든 기와이다. 보통의 기와, 즉 암키와·수키와에 비해서 그 수량이 현저히 적다. 원형·반월형·삼각형등이 있으며, 여러가지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이 암막새도 보통 암막새에서 보기 힘든 용문이 장식되어 있다. 용은 실제로 존재하는 여러 동물의 특징을 결합하여 만든 상상의 동물이다. 동양의 문헌과 유물에서는 용이 왕권과 수신·호불과 호국의 신을 상징하고, 벽사와 길상의 성격을 지닌 상서로운 존재로 그리고 있다. 무속에서는 용을 수신과 해신으로 섬겨 항해와 조업에서의 안전을 기원하였고, 정치적으로는 왕권과 나라를 수호하는 호국신 또는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