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의 진전이 ‘임금노동자화, 즉 자영업자의 임금근로자로의 전환을 동반한다는 것은 산업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임금노동자화는 대다수의 경제활동인구가 생산수단 없이 노동력을 판매함으로써 생산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에 수반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산업사회의 핵심적인 과제였다. 임금근로자가 노령, 질병, 장애, 실업 등의 사회적 위험으로 노동력을 상실했을 때를 대비해 경제활동 기간의 기여금을 바탕으로 소득을 보장하는 사회보험제도는 그 전형적인 예이다. 또한, 사용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위에 놓일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단결을 보장함으로써 노사 간의 권력관계의 균형을 맞추고자 한 집단적 노동관계법이나, 사용자와 노동자 개인 간 관계에서 임금, 근로시간과 휴식, 안전과 보건 등을 규율한 개별적 노동관계법 역시 사용자와 노동자 간 관계가 지배적 생산관계가 되는 사회환경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많은 국가에서 노동자의 인적자본 축적을 위한 직업능력개발 체계 역시 노사관계를 전제로 하여 성립해 왔다.